Egloos | Log-in


일기단상

오늘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예전에 써 놓은 일기들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꽤나 진솔해 보이는 일상의 고백' 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 싶더라. 

한 3,4년 전쯤이던가, 그때까지의 인생을 회고하며 그간의 삶을 "8할의 가식과 2할의 농담" 이라 자평한 적이 있다. 일기를 읽다 보니 그 말이 새삼스레 떠올랐다. 

일단은 일기의 내용과 함께 일기를 쓴 당시의 많은 일들을 함께 떠올렸고, 그 중에는 상당수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것이었다. 가령 사촌누나의 결혼식에서 매형을 처음본 기분이라거나, 대학원에 입학할 무렵 공부못해 고생하던 시절의 기억 같은 것들.  

나름대로는 그래도 지난 몇 년간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저런 기억들을 되짚어 보면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아 약간은 아쉽기도 했다. '그래도 그 때는 저런 비슷한 생각을 하긴 했었구나' 하며 애틋해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내가 저럴 사람이 아닌데, 사실 저런 식의 이야기는 아니었는데' 라며 좀 더 솔직해지지 못한 본인의 진짜 기억을 들춰내는 식으로 말이다.  

실제로 상당한 포장과 가공을 거쳐 일기로 뽑아져 나오는 나의 일상이라는 것은, 읽혀지는 것 보다는 정직하지도, 낭만적이지도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항상 정리정돈 된 무언가를 동경하는 버릇이 있어서 일기에라도 그런 식으로 정리된 감상과 생각을 풀어놓았던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그런 것 때문에 회한이 남는 것은 아니다. '이제라도 진솔한 사람이 되어보자'는 것은 좀 아니지 싶으니. 그냥 이대로 찬찬히 일기 써내려 가다가 한 5년 쯤 지나 그 무렵까지 써놓은 일기들을 읽으면서 '난 이런 사람이었군' 이라며 회고하는 정도면 족하지 않나....싶은데.

by arbiteur | 2010/03/08 02:15 | arbitrary lines | 트랙백 | 덧글(0)

업데이트 꼭 해야 하나요?

왠지 네이년 지식in 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질문. 질문의 사연, 무엇인고 허니...

처음에는 싸이와 연동을 부추기던 네이트, 급기야 홈페이지를 하나로 묶는 초강수를 두더니 이젠 수시로 연동하라 난리도 아니다. 네이트온에 로그인 할 때마다 싸이월드 '일촌목록'을 띄워서 사람 놀래키고 귀찮게 하기 일쑤고, 일촌을 대화상대 목록에 추가하라는 압력을 수시로 넣어주시고 말이지.

해서, 여러 가지 귀찮은 일도 피할겸, 본인의 사생활 보호수준도 강화할겸, 겸사겸사 싸이와 네이트온 연동을 해지했더니 이번엔 업데이트가 문자였다. 어제 네이트온에 로그온을 하고 친구 몇에게 에게 인사를 했는데, 하나같이 묵묵부답. 하도 답답해 나의 쪽지를 받았어야 할 한 명에게 문자를 보내, '너 왜 답이 없느냐....'하고 점잖지 않은 투로 물어보았다. 돌아온 말은

'말이나 걸고 그런 말을 하시게....'

곰곰히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네이트가 하라는 데 내가 안한 건 뭐가 있을까. 연동해지? 에..설마 그거 때문일라고, 그럼 뭘까...도대체 뭘까...요런 궁금증을 가지고 설마 하는 마음에 로그아웃 후 다시 로그온하려는 순간 "님하 업데이트 하삼"이라고 친절하게 팝업창 떠주시더라. '어랍쇼? 이건 뭐람/ 설마 오늘 나의 'lost in nate on질'이 네이트온 업데이트 하지 않은 탓? 이란거?'

'이거 참..여러 가지로 속썩이는 놈이로세. MS도 안하는 요따구 짓을 감히 니가 하고 있단 말이냐, SK 커뮤니케이션즈 따위가.' 라며 분개했는데, 아마도 그런 모양이다. '너 그러다 죽는다'는 심정으로 업데이트를 하고 친구에게 말을 거니 이번엔 친구가 퉁겨나간다. 이거 어찌된 일인고 하니, 녀석도 업데이트에 불응했던 것. 쩝... 이거 참... 업데이트 안하면 대화도 못하게 되었으니.

뭐 어쩌겠어... 꿇라면 꿇고, 기라면 기어야지. 그나저나 모질라에서 메신저는 안만들려나. 파폭 딴 나라에서는 대박나는 모양이던데, 계정관리해야 해서 힘들려나...

by arbiteur | 2009/10/09 12:21 | Good morning | 트랙백 | 덧글(2)

숙제를....숙제를.....

숙제를 하려고 한 손으로 들기 벅찬 노동경제학 교과서는 물론이고 컴퓨터까지 짊어지고 집에 왔건만,
밤을 새고 난 지금, 딱 학교에서 한 만큼만 숙제가 돼 있다. 여전히. 이거 참....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이렇지 않을텐데, ㅋ.

난 어쩔 수 없나봐.

by arbiteur | 2009/09/19 05:15 | Good morning | 트랙백 | 덧글(0)

화려한 식탁

 요즘 지난달까지 여자친구가 일하던 여의도의 모처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부터 직원분들이 점심식사를 손수 해결하고 계신데요, 여자친구 덕분에 저도 그 자리에
숟가락 하나 올려놓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해물탕과 굴비, 그리고 몇 가지 밑반찬을 곁들인 가정식 백반. 맛있는 요리를 즐겨
하시는  두 분 덕에 호화롭게 점심 한끼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은 갖가지 해물과 두부, 무우가 잔뜩 들어간 맛있는 해물탕입니다. 저렇게 먹기 좋게 종이컵에 담아주시는
센스!!


반찬은 명란젓과 우엉조림입니다. 좋아하는 반찬인데 키득, 내색 않고 야금야금 집어먹었지요.



일회용접시에 담긴 밥과 굴비, 그리고 종이컵 안의 해물탕입니다. 해물탕에 가득 담긴 두부와 해물,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칸막이 너머로 사진에 보이는 두 분께서 분주하게 뭔가를 준비하시는가 싶더니 이내 맛있는 냄새가 사무실을
가득 채웠는데요, 왠지 뭐라도 도와드려야 하나 싶었지만 소심함이 극에 달하는 성격덕에 나서지 못해 초큼
죄송스러운 마음이었달까요... 허허허. 하지만 먹을 때는 그런 송구스러움은 접고 뻔뻔하게 잘 먹었습니다.

먹고 나서도 나서서 정리를 해야 했던 것이 아닌가...하는. 다 지나고 나서야 반성하는 당당함이 참... 허허허.
왠지 민망하군요. 덕분이 입이 호강하긴 했지만;;

이런 맛있는 점심식사를 이제 한 달 정도 지나야 먹을 수 있다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회사에 사정이 있어
당분간은 요런 식의 점심식사가 어려울 거라능 ㅋ.

아..어서 다시 먹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by arbiteur | 2009/09/18 22:37 | Good morning | 트랙백 | 덧글(2)

애자

'애자'라는 영화가 개봉한단다. 최강희 김영애 주연의 모녀갈등 휴먼 스토리라고 하던데,
왜 난 애자만 보면 자꾸 Steely Dan의 Aja가 떠오르는 건지.

Steely Dan으로 말할 것 같으면, 70년대 후반(?) 쯤 되려나, 퓨전 롹, 재즈 팝, 등등 뭐라
불러도 상관 없지만, 어쨌든 고쪽 시장을 평정하시며 내는 음반마다 족족 대단한 히트를
치시던, 소위 잘나가는 팝재즈롹밴드 되시겠다.

그들 음반 가운데 Aja라는 타이틀을 달고 발매된 1977년 음반, 동명 타이틀곡 Aja의 모델이
한국계 여성이었다는 사실. 아마도 그 여자의 이름은 양놈들 발음 '에이자'가 아니라 '애자'
였겠지.

'애자'란다. 차라리 삼순이가 낫지 싶은데. "에이...뭐...애자만 아니면 되지"라고 말해도
될 것 같은 이름인데. 그래도 철수와 영희보단 나은가? 키득. 왠지 문득, '철수'아저씨한테
'애자' 틀어 주세요...라고 하고 싶은 기분이.


Steely Dan이 궁금하다면
--> http://en.wikipedia.org/wiki/Steely_Dan

영화 애자가 궁금하다면
--> http://www.aeja2009.co.kr/

by arbiteur | 2009/09/16 17:05 | arbitrary lines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